코미디언 최용순, 중계동 을지병원서 별세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6시 46분
푸근한 웃음으로 안방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코미디언 최용순(51)이 11일 오전 8시30분 입원중이던 서울 중계동 을지병원에서 별세했다.
최용순은 지병인 당료로 고생하다 작년말 상처가 아물지 않아 다리를 절단하는 등 투병생활을 해 왔다.
다리 절단 이후인 올 초부터는 한때 의식을 잃어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으며, 병실엔 가족들이 외부의 방문을 원치 않아 원로 코미디언 남춘 등 몇명의 동료들만 가끔씩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가 차려진 을지병원에는 이날 오후 9시 40여명의 방송사 개그맨들이 모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성미 등 후배 개그맨들은 "최용순씨는 우리 모두에게 언니처럼 누나처럼 자상하신 분이었다"며 라디오 방송에 직접 소식을 전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개그맨들은 최근 준비중인 코미디언협회(가칭)를 중심으로 긴급총회를 갖고 방송사상 처음으로 희극인 장을 갖기로 결론을 내렸다. 개그맨들은 13일 오전 7시30분 최용순이 희극인 실장을 지낸 KBS 희극인실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장지로 함께 출발한다.
유족으론 남편과 두아들이 있다.
[강일홍 기자 e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