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연예인들의 평상시 모습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6시 38분
어디를 가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한 편으로는 기쁜 일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무척이나 불편한 일이다. 누구나 알아보는 연예인들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아는 척을 할 때도 있고 심지어 나이가 한참이나 어린아이들이 "아무개다"라고 소리를 칠 때는 난감해할 수밖에 없다.
이제 50대를 바라보고 있는 박영규 역시 길을 지나가다가 유치원생들이 "영규다"라고 할 때는 "내, 참"이라며 혀를 차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신이 출연하는 `순풍산부인과'의 인기를 증명해주는 것 같아 내심 기쁘기도 하다는 것.
이정도는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아는 척은 하지 않지만 곁눈길만으로 살펴보는 경우엔 더욱 난감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평소 연예인들의 작은 실수도 좀처럼 용납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감시 카메라'를 의식해 평소 행동을 조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예 이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그래서 인기 탤런트 K양처럼 `압구정동에서 사인을 해달라고 했는데 뺨을 때리더라'라는 소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운동장보다는 나이트클럽에서 산다는 운동선수 H씨처럼 `술만 먹으면 X'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다.
평소 연예인들이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아예 자신의 인기(?)를 드러냄으로써 일반인들의 시선과 접근을 차단하는 경우다.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앵커출신 B씨의 경우 항상 정장 스타일의 옷차림에 화면 속에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화장을 한 채 다닌다. 그래서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조금 귀찮게 접근해 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
이에 반해 위장형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인기 탤런트 배용준. 그는 무척 낯을 가리는 편인데 그의 복장은 항상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한번은 격식이 필요한 술자리에 갔는데 그때도 그의 복장은 트레이닝복차림이었다. 그는 애써 사람들이 많은 곳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길에서 마주쳐도 `배용준과 많이 닮았네' 정도의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그리고 얼마 전 괌을 다녀온 중견 영화배우 K양 역시 기초 화장만 한 거의 맨 얼굴로 비행기 일반석을 이용했다.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도 거만함이나 귀찮아 하는 표정 하나 없이 이웃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편해 보였다.
물론 공항에서 한 남자의 안내로 리무진에 오를 때는 80년대 최고의 뉴스 메이커로 자리잡았던 그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