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끝이 아닌 새출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5시 08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는 입장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충실하게 합의사항 이행에 나섰다.
한달보름의 투쟁끝에 지난 10일 KBO, 구단과의 3자 악수로 이뤄낸 대타협. 그 소중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합의문 해석 차이' 논쟁은 어렵사리 마음을 추스른 선수협 선수들을 적잖이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큰뜻에 합의한 마당. 선수협은 또다른 반목과 투쟁이 아닌 화합과 해결의 길을 택했다.
선수협 대표부는 12일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문 전문에 관한 선수협의 해석과 합의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어 합의사항에 따라 "선수협 활동을 중지하고 소속팀에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해석논쟁'은 일부 KBO인사와 구단관계자가 실없이 "일단 선수협은 해체됐고…" 운운하면서 불거져나왔다. 합의문 그대로 선수협 소속선수는 `활동을 중지'한다. KBO 이상국사무총장도 "해체란 말을 입에 올린적이 없다"고 부인해 KBO의 입장을 정리했다.
제도개선위에 포함될 선수대표 2인에 관한 해석은 KBO측이 `글의 힘'을 받고 있다. 선수협측은 선수협이 대표 2명을 낸다고 받아들였지만, KBO와 구단측은 "선수협 소속 유무를 따질것 없이 말그대로 선수대표"라고 못박는다. 여하튼 한차례 진통이 남은 셈이다.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