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오른쪽 어깨 수술 '비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3시 27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한화 마운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올시즌 상반기 제1 혹은 제2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이상목(29)이 쓰러졌기 때문이다. 이상목은 13일 서울 중앙병원에서 고장난 오른쪽 어깨의 정밀진단을 받는다.
이번 정밀진단은 형식적인 절차일뿐 구단측에서는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이미 미국이나 일본의 유명한 정형외과를 물색중이다.
이상목이 오른쪽 어깨에 이상을 느낀 것은 지난달 중순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때. 당시 이상목은 현지 병원에서의 MRI 진단결과 관절염 판명과 함께 수술을 권유받았었다. 하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선발투수진 운영에 부담을 느껴 수술을 미뤘다.
정민철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송진우마저 선수협 활동으로 동계훈련에 불참, 사실상 상반기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하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지난시즌 제3선발로 14승을 따내며 선전한 이상목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일 미국에서 귀국한 후 통증이 심해져 연습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코칭스태프는 수술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상목이 수술대에 오르게 될 경우 재활훈련기간까지 포함, 4개월 정도는 마운드에 나설 수 없을 전망.
이희수 감독은 "이상목의 부상으로 팀전력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됐다"면서 "신재웅과 일부 신인들 위주로 선발 투수진을 꾸려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