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9회말 뼈아픈 홈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3시 26분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사상 처음으로 한경기에 3명의 한국인이 동시출격, `코리안 파워'를 뽐냈다.
보스턴 김선우(23)와 조진호(25), 이상훈(29)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피터스버그 플로리다 파워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3∼5번째 투수로 나란히 등판했다.
1이닝씩을 막은 김선우와 조진호는 무실점 쾌투. 1⅓이닝의 이상훈은 삼진 3개를 잡아냈으나 끝내기 1점홈런을 허용해 `옥의 티'를 남겼다.
당초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휴스턴전 등판이 예정돼 있던 조진호와 김선우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 플로리다 잔류팀에 가세했다.
끝내기 홈런이 `옥의 티'였지만 이상훈은 비교적 호투했다. 0－0이던 8회초 선두 2번 다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한뒤 3번 강타자 호세 칸세코를 유격수 땅볼, 4번 대타 레지 잭슨을 다시 삼진으로 처리했다.
9회초 선두 5번 대타 윈을 삼진으로 잡은 이상훈은 9회말 6번 대타 페리를 볼카운트 2－1까지 잘 몰았으나, 포수 스페어가 파울팁을 놓치며 삼진 아웃 기회를 날려버린뒤 풀카운트에서 좌월 끝내기 1점홈런을 내줬다. 투구수는 27개.
6회에 나온 김선우는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고, 7회에 등판한 조진호는 3명의 타자를 범타로 깨끗이 처리하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 김우석 기자 kwoo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