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각팀 '부상 경계령'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2시 47분
포스트시즌 정국에 `부상경계령'이 내려졌다.
주력선수들의 부상방지가 각팀 벤치의 최대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
6강 플레이오프서 코트에 나뒹군 각팀의 간판급 선수들만 벌써 4명.
삼보 허 재(35), SBS 김성철(24), 삼성 주희정(23), 기아 김영만(28)이 그들.
10일 SBS와의 원주 2차전서 상대 수비수와 부딛혀 왼쪽 무릎을 다친 허 재는 최소 한달간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일 오전 원주 기독병원서 MRI(자기공명 영상촬영)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심하게 늘어난 것으로 판명.
시즌을 마감하게 된 허 재는 치료를 받으며 정규리그때 끊어진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 접합 수술도 함께 받기로 했다.
허 재와 같은 날 왼쪽 발목을 다친 SBS 신인왕 김성철도 12일 안양 3차전에 출전하지 못해 현대와의 준결승을 바라보는 팀에 걱정을 안기고 있다.
기아 `사마귀슈터' 김영만은 9일 수원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고, 삼성 포인트가드 주희정도 11일 2차전 1쿼터서 기아 와센버그의 발을 밟은 뒤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수지읍내 정형외과에서 깁스를 한 주희정은 플레이오프 6강전은 물론, 4강전 출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6강 플레이오프서 2연승을 올려 SK와 결승진출을 다툴 게 유력시되는 삼성으로서는 게임리더의 부상이란 큰 악재를 만난 셈.
플레이오프 시작부터 부상병들이 속출하는 것은 단기전의 속성상 플레이가 격렬한 데다 큰 경기에 따른 긴장으로 몸이 지나치게 경직된 상태에서 충격을 받기 때문.
또 시즌 막판인 만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큰 부상의 원인이다.
`그저 다치지만 말고 끝까지 잘 버텨다오.'
포스트시즌에 나선 각 팀의 사령탑들은 `물가에 어린애들을 내놓은 심정'으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