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문제, 극적 타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23시 42분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사태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 힘입어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문화관광부 이홍석 차관보는 10일 문화부 회의실에서 선수협 송진우 회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 구단 대표인 이남헌 한화 사장 등이 참석한 3자회동을 주재, 오는 11월 선수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5개항의 합의사항을 도출해냈다. 이로써 지난 1월22일 기습적인 선수협 창립선언과 함께 불거진 KBO와 선수협의 대립은 48일만에 해결점을 찾아 올 프로야구의 파행운영을 면하게 됐다.
문화부와 선수협, KBO는 이날 채택한 합의문에서 현재의 선수협 소속선수는 시즌중 선수협 활동을 중지하고 소속팀에 복귀하기로 했으며, 시즌종료후 각 구단에서 선출된 선수대표로 선수협의 새 집행부를 구성키로 했다.
또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KBO측 인사 1명과 선수대표 2명, 구단대표 2명, 야구인 3명, 공익단체 대표 3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제도개선위원회를 다음달 3일 발족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각구단은 그동안 선수협에 남아있던 선수들에게 일체의 불이익을 주지않겠다고 약속했다.
선수협 소속 20명의 선수들은 합의점이 도출됨에 따라 곧 소속팀에 복귀해 시범경기 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선수협 문제가 시범경기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선수와 구단측 모두 사태의 장기화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는데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수협측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 집행부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상황에서 더 이상 세확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고, 각구단 역시 여론의 비난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결국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사태가 해결됐다는 분석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