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인터뷰, '제도개선위 창설 가장 큰 성과'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23시 42분
모두들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송진우 회장은 3자합의 발표문을 읽어내려가기에 앞서 떨리는 목소리로 "모든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은 새삼 할 필요조차 없겠지요?"하고 말문을 열었다.
송진우 강병규 양준혁 마해영 등 선수협 집행부 선수들은 막판에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낸데 서로 만족하며 시종 가볍게 들뜬 분위기였다.
송진우 회장과 강병규 대변인이 가입선수 20명을 대표해 사태 해결에 즈음한 선수협의 입장을 밝혔다.
－소감은.
▲KBO와 선수 서로가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사태가 해결돼 다행스럽다. 지난 7일 문화관광부와의 접촉후 별다른 연락이 오지 않아 총회를 강행하려고까지 했었는데 막판에 일이 잘 풀렸다. 이제 전보다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노력할 차례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가입선수 숫자가 가장 고민거리였다. 현대 선수들이 가입했다가 다음날 곧바로 탈퇴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선수협이 얻은 가장 큰 성과라면.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개선위원회가 창설된 점이다. 선수협 소속 2명이 제개위에 들어간다는게 우리를 인정한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선수협 참여 선수들이 훈련할 시간과 그동안의 급여 지급도 합의를 끝냈다.
－우선 풀어야 할 과제는.
▲역시 법률이나 제도상의 문제점을 고치는 것이다. 이를테면 통일계약서의 문제점을 시정하는 것인데 이 문제는 각자 팀에 돌아가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할 생각이다.
－시즌후 새 집행부를 구성할 때 재출마할 의사가 있는가.
▲선수들의 지지가 있다면 선수협에서 무슨 역할이든 다시 맡을 각오가 돼있다.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