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턴, 할리우드로 다시 진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4시 44분
삼성 싱글턴이 헐리우드에 또다시 진출한다.
싱글턴은 플레이오프가 끝나는 대로 미국으로 돌아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하기 위한 오디션을 받는 것.
싱글턴은 이미 몇해전 국내에서 개봉됐던 코믹농구영화 `버디'에서 우피 골드버그와 함께 출연했던 `전직 영화배우'.
싱글턴이 이번 오디션에서 합격할 경우 출연할 영화는 서부활극이다.
흑인 특유의 대머리에 면도를 말끔하게 하고 다녔던 싱글턴이 요즘 머리를 기르고 수염을 기르는 것도 이미지를 바꿔 `영화'에 출연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운동선수가 `영화판'에 기웃거리는 것은 우리 체육계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를 앞두고 선수가 영화 생각을 하다가는 감독이나 코치, 구단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을 일이지만 `미국 사정'을 잘 아는 삼성 김동광 감독은 그저 `허허' 웃으며 지켜보고만 있다.
김감독은 "우선 플레이오프에서 잘 하고 그 뒤에 재계약이 남아있으니 지금은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저쪽(미국) 애들은 그런 일이 흔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사실 미국 프로농구에서는 스타들의 영화 출연이 잦다.
`코트의 악동' 로드먼(댈러스), `공룡센터' 샤킬 오닐(LA레이커스), `킹콩' 패트릭 유잉(뉴욕닉스)은 이미 은막에서 농구실력 못지 않은 연기솜씨를 발휘한 적이 있다
싱글턴의 뜻이 이뤄진다면 한국 농구팬은 코트가 아닌 스크린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승우 기자 sw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