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1일 시범경기 시작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3시 55분
겨우내 얼어붙었던 그라운드에 파란 잔디가 싹을 틔우면 야구팬들의 가슴은 뛴다.
`봄의 전령' 프로야구가 11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화려한 2000시즌을 열어 제친다. 이날 오후 1시 제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롯데전을 시작으로 12일에는 같은 장소서 두산과 삼성전이 펼쳐진다.
올시즌 시범경기는 프로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규모나 팬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 83년 시범경기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팀당 두차례 풀리그(14경기)를 치른다. 지난해까지 팀당 7경기(8개구단 기준)의 두배.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입장료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범경기를 통해 프로야구 열기를 확산시키고 여세를 몰아 페넌트레이스로 이어간다는 생각.
시범경기는 각팀이 올시즌 전력을 최종점검하는 무대. 장래성 있는 신인발굴과 외국인선수의 올시즌 활약 가능성, 투수들의 신무기, 타자들의 새로운 공략법 등을 지켜볼 수 있다.
해마다 시범경기는 구단이나 팬들이나 `몸풀기' 정도로 인식했지만 지난 98년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시범경기 성적이 페넌트레이스로 이어졌다. 98년 현대는 시범경기서 5승1무1패로 당당 1위. 그해 현대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99년 시범경기서도 롯데가 3승1패로 드림리그 1위를 차지했고 한화가 5전전승으로 매직리그 1위를 차지했다. 두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한판 대결을 펼쳐 한화가 게임스코어 4대1로 이겨 헹가래를 쳤다. 말이 시범경기지, 쉽게만 볼수 없는 실전이다.
한가지 아쉬운 대목은 신생팀 SK의 창단조건 논쟁으로 세부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 KBO는 일단 SK를 22일부터 시범경기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