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2억8000만원 연봉킹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23시 33분
`독수리' 최용수(27．FW)가 프로축구 최고 연봉자로 등극하게 됐다. 안양 LG와 최용수는 9일 만나 연봉 2억8000만원, 승리출전급 300만원에 의견접근을 보고 곧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 구단관계자는 "최용수가 지난시즌 초반 부상 등으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14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올시즌도 기대가 큰 만큼 전북 현대의 김도훈이 받은 2억7000만원보다 1000만원 많은 금액으로 자존심을 세워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용수는 올시즌 안양이 목표로 하고 있는 25승을 거둘 경우 연봉과 승리출전급 300만원, 승리수당 60만원을 합쳐 3억5000만원 이상의 거액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득점왕이나 정규리그 MVP를 차지할 경우 별도의 보너스도 받게 돼 성적여부에 따라 손에 쥐는 금액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울산 현대 김병지(30．연봉 2억2000만원)에 이어 연봉 2억 000만원을 받고 2인자 자리에 머물렀던 최용수는 이로써 그간 줄기차게 주장해온 최고대우를 끝내 관철시키며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
최용수는 "국내 최고대우를 받게 된 만큼 우승을 위해 몸바치겠다"면서 "(황)선홍이 형과 (김)도훈이 형이 국내무대에 복귀해 득점왕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올시즌 만큼은 꼭 타이틀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올시즌 `공격적인 경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안양 LG는 지난달 25일 용병사상 최고 몸값인 120만달러(약 13억4천만원)을 주고 유고출신 드라간을 영입하고 다시 최용수에게도 국내 최고대우를 해주는 등 `투자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