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 올시즌 걱정마'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23시 33분
"자기감각이 있는 선수니까요.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요."
스탠스부터 스윙자세까지 코치의 맘에 쏙 들지는 않지만, 틀림없이 책임지는 한방의 힘은 그저 믿음직한 모양.
까다로운 타격코치로부터 `보수 불필요'의 도장을 받아낸 파워히터, 현대 박재홍(27)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씩씩한 힘자랑을 시작했다. 9일 광주 해태와의 연습경기, 6－6이던 6회 2사 1,2루서 승부를 가른 결승 3점홈런. 해태 왼손 강태원의 직구를 시원하게 받아쳐 광주구장 왼쪽담장을 넘겼다.
플로리다 전훈 막판부터 고질인 오른쪽 어깨통증을 호소하면서 수비에서 빠져있는 참이다. 대타로 들어간 한 타석에서 박재홍은 화끈한 해결포를 날렸다.
물리치료와 보강운동으로 어깨는 거의 회복된 상황. 아직 힘껏 공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나머지 훈련 페이스는 정상이다.
"몇년째 겨울훈련때마다 고생했잖아요. 그래도 올해는 운동 많이 했습니다."
큰소리칠 정도는 했다. 막판 열흘쯤을 빼면 박재홍은 이번 겨울 빠르게 몸을 만들었고, 뿌듯할만큼 충실하게 훈련량을 채웠다.
아직 연봉계약을 못한 박재홍은 1억2500만원에서 꿈쩍않는 구단에게 1억3000만원까지 제시액을 내려 부른 상태. 겨우 500만원짜리 줄다리기가 자존심 상한다. 96년 천하를 뒤흔든 `괴물루키' 신화를 거침없이 이어가지 못한 탓이 크다.
올해는 박재홍의 이름값 회복을 벼를만한 해. 그에 이어 에디 윌리엄스를 3,4번에 세울 현대 벤치는 오른손 `파워라인'을 꽉 믿고 있다.
[광주＝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