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화이트데이 삶 활력소'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5시 37분
며칠 후면 신세대들이 즐기는 `화이트데이'(3월 14일). 한달전 밸런타인데이가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날이었던 것과 달리, 화이트데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날이다.
기성세대중엔 `밸런타인'이나 `화이트데이'가 생소한 이들이 많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특정한 날 의미를 부여해 선물을 주고받는 `데이(DAY)문화'가 깊숙히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LG유통이 화이트데이와 관련해 임직원 5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에 대한 존재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86.9%)가 `생활에 활력을 주는 즐거운 날, 기념할만한 날'이라고 긍정적인 답을 했다. `상술에 불과하므로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의견은 12.8%에 불과했다.
또 어떤 선물을 하겠느냐 또는 받겠느냐는 질문에 남성은 사탕바구니, 여성은 꽃다발을 가장 많이 선택해서 줄 사람과 받을 사람 사이에 재미있는 대조가 엿보였다. 한편 과반수(52.4%)의 남자 직원이 사무실내 동료 여직원에게 사탕을 선물하겠다고 응답한데 반해, 여직원이 아무리 졸라도 절대 상관하지 않겠다는 간 큰 직원들도 37.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중에는 화이트데이가 며칠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직원도 9.2%나 포함되었다.
LG유통의 한 직원은 "해마다 발렌타인-화이트데이 때면 사무실에서 초콜릿 사탕을 주느냐 마느냐를 놓고 즐거운 실랑이가 있어왔다"면서 "가벼운 선물을 주고 받으며 정을 주고받는다면 사무실 근무 분위기를 좋게 하는데에도 일조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화순 기자 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