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박강조, 수퍼컵 정면충돌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5시 11분
J리그 출신 재일동포 선수 박강조(성남 일화)가 `앙팡테리블' 고종수(수원 삼성)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프로축구가 12일 팡파르를 울린다. 이날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00티켓링크 수퍼컵이 그 무대. 99정규리그 우승팀인 수원 삼성과 99FA컵 우승팀인 성남 일화가 맞붙는 이 대회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팀 전력의 핵은 플레이메이커 고종수(22)와 박강조(20).
수원은 황선홍 서정원, 성남은 김대의 신태용 등 공격진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됨에 따라 플레이메이커들의 중원싸움에 승부를 걸 참이다.
지난해말 왼쪽 무릎부상으로 고생했던 고종수는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클럽선수권 동부지역 4강전에 출전, 70%정도의 기량을 선보였다. 아직 무릎부상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이번 대회는 반드시 나서겠다는 각오.
수원 김 호 감독은 고종수-루츠(25) 콤비가 엮어낼 폭넓은 미드필드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성남 차경복 감독은 J리그 쿄토 퍼플상가에서 활약하다 지난 1월 입단한 재일동포 박강조를 히든카드로 내세웠다.
박은 100m를 11초대에 끊는 빠른 발과 송곳 패스가 장기. 차감독은 "박강조의 가세로 팀의 허리가 두터워졌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1m66,57㎏의 작은 체격이 약점. 차감독은 "일부에선 박강조가 고종수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12일 뚜껑을 열어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수퍼컵?
수퍼컵은 99정규리그 우승팀(수원 삼성)과 99FA컵 우승팀(성남 일화)끼리 단판승부로 정상을 가리는 대회.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수퍼컵의 우승상금은 2000만원. 지는 팀에겐 상금이 주어지지 않는다. 개인상은 MVP(상금 50만원) 한 부문을 시상한다.
경기장소는 리그우승팀 홈에서 열리게 됨에따라 수원구장으로 결정됐다. 전-후반 승부가 안날 경우에는 연장전(골든골)-승부차기로 이어진다. 수퍼컵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며 입장료와 TV중계권료 등 모든 수익은 연맹에 돌아간다. 티켓링크가 지난해와 같은 1억원의 협찬금을 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김 용 기자 y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