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컨셉트 `I LOVE MUSICAL' 포스터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45분
"어, 사람으로 바뀌었네!"
뮤지컬 빅쇼의 포스터가 잇달아 오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1탄'에서는 시끌벅적 들떠있는 분위기속에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우글우글 모여있어 "저게 뭐지?" 하는 반응을 얻었다면, 2탄에서는 캐릭터 대신 윤복희 남경주 허준호 등 스타들의 얼굴을 박아 "아하!"하는 탄성을 자아내고 있는 것.
여기에는 물론 깊은 뜻이 숨어있다. 1탄의 경우 뚫어져라 쳐다보면 명성황후도 있고 `넌센스' 수녀도 있고, `캐츠' 고양이도 있어 `숨은 그림 찾는 재미'를 유도했다. 반면 2탄은 이번 빅쇼가 스타들의 경연장임을 더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뮤지컬 스타들이 총출동해 즐거운 축제를 꾸민다는 행사의 컨셉트를 두가지로 표현했습니다."
이 두장의 포스터를 완성한 더 스튜디오 이창우대표(37)의 설명. 남경주 허준호 이정화 윤복희 등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만사 제쳐놓고 페스티벌의 흥겨움이 한눈에 확 들어오도록 디자인했다는 것. 1탄은 친근감을 주기위해 귀여운 표정의 캐릭터들로 인물을 단순화시켰고, 2탄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썼다.
홍대 미대를 졸업하고 12년째 이 분야에서 일해오고 있는 이대표는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레이션 제작은 물론 공연포스터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학전의 `지하철 1호선'과 `김광석 콘서트'가 그의 대표작.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그동안 1000개에 육박하는 공연포스터를 그렸다.
"포스터는 예술작품이면서 동시에 광고"라는 그는 "뮤지컬팬으로서 포스터를 통해 빅쇼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한다.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