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의 뮤지컬보기운동 10년사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39분
스포츠조선은 지난 90년 3월 21일 창간 이후 언론 사상 유일하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문화운동으로 `뮤지컬 보기운동'을 펼쳐왔다. 올해로 만10년이다.
뮤지컬 보기운동의 첫 무대는 극단 미추의 `영웅만들기'(김지일 작, 손진책 연출)가 장식했다. 창간기념공연을 겸해서울 대학로 문예회관에서 90년 3월 말에 펼쳐진 이 무대는 서양식 쇼가 아니라 우리정서를 담은 한국형 뮤지컬의 모델을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후 서울예술단, 서울시뮤지컬단(전 서울시립가무단), 신시뮤지컬컴퍼니, 극단 가교, 현대극장, 서울창무극단, 극단 자유, 극단 맥토, 환퍼포먼스, 뮤지컬컴퍼니 대중 등 국내 전 뮤지컬 극단과 제작사들이 참여했다.
스포츠조선은 이들 극단과 공동주최, 매년 5∼6편의 작품을 선보여 관객들을 극장 안으로 안내했다.
새로운 뮤지컬 형식을 추구한 작품, 전형적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는 뮤지컬 쇼, 우리 전통의 연희양식을 현대적인 뮤지컬에 응용한 창작품 그리고 각종 이벤트공연까지 다양한 형식이 소개되었다.
그동안 뮤지컬보기운동은 지난 2월 문예회관에서 벤쳐 뮤지컬로 공연한 극단 북악무대의 `아보스'까지 총 66편을 무대에 올렸다. 각 작품마다 적게는 1만여명에서 많게는 10만명이 넘는 빅히트작까지 지난 10년 동안 연인원 400만명(지방공연 제외)을 동원, 뮤지컬 인구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10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으로는 롯데월드예술극장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돈키호테', 극단 대중의 `넌센스',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쇼 코메디', 극단 가교의 악극시리즈 등이 있다.
이색적인 공연으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초청공연을 비롯 러시아 록 뮤지컬인 `유논과 아보스'의 한．러 합작공연, 국내 최초로 심야공연을 시도하며 뮤지컬 양식의 해체를 시도한 `하드 록 카페', 야외공연인 서울시뮤지컬단의 `한여름 밤의 꿈' 등이 있다.
또 스포츠조선 뮤지컬 보기운동은 `악극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그동안 공연예술로 부터 소외를 당하다시피 했던 중년관객들을 다시 극장 안으로 안내하면서 `눈물샘'을 자극했다. 올 `비 내리는 고모령'까지 총 7편을 공연했으며 극장 안은 발디딜 틈도 없이 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뮤지컬보기운동은 뮤지컬스타 부재의 뮤지컬계에 재능과 기능 그리고 실력을 겸비한 스타들을 배출하는 등용문 역할을 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무대에 출연했으며 신세대 스타들이 계속 탄생했다.
이 뮤지컬 보기운동은 국내최초, 동양최초로 뮤지컬전문상을 제정하는 모태가 됐다. 스포츠조선은 95년 `한국뮤지컬대상'을 제정, 스타탄생의 산실 역할을 했다. 박철호 남경읍 남경주 유희성 송용태(남우주연), 윤복희 김성녀 김원정 이태원 전수경(여우주연), 김민수 전수경 곽은태 이정화 이인철 임선애(남녀조연), 주원성 김법래 김정숙 서창우 오정해 류정한 이지은 오재익 이혜경(남녀신인)이 화려하게 스타덤에 올랐다.
김성원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보기운동에 대해 "국내 뮤지컬계에 활력을 불어 넣은 문화운동이었다"면서 "많은 뮤지컬 종사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는 17∼21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하이라이트 빅쇼 `아이 러브 뮤지컬'은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펼치는 뮤지컬 보기운동의 총결산이자, 21세기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역사적인 공연이다.
[박용재 기자 easts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