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센버그, 부상불구 전경기 출전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31분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정규리그서 `부상 병동'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을 얻었다.
강동희 정인교 김영만 봉하민 황문용 저머니 등 주전과 식스맨이 돌림병에라도 걸린 듯 다쳤던 것. 그런 기아에서 유일하게 정규리그 45게임을 모두 뛴 철인이 있다.
외국인 포워드 존 와센버그(26．1m91)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백색 탱크'라는 애칭처럼 와센버그는 무쇠처럼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잔병치레조차 하지 않았다.
기아 코칭스태프가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와센버그에게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와센버그는 정규리그 삼성과의 5게임서 팀내 최다인 22.2득점을 터뜨리며 기아가 3승(2패)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알면서도 당한다'는 그의 턴어라운드 골밑슛은 십중팔구 바스켓에 꽂혔다. 어시스트도 시즌 평균 3.2개보다 많은 5.6개를 기록, 자기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기회를 내주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와센버그는 삼성 이창수와의 맞대결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에서는 와센버그 봉쇄 여부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족쇄수비를 펼칠 전망.
집중견제를 받게 될 와센버그 역시 강동희와의 2대2 픽 앤 롤 플레이를 집중 훈련했으며 부상에서 회복한 저머니와의 손발을 맞췄다.
와센버그는 "아팠던 동료들이 모두 제 컨디션을 되찾았기 때문에 더욱 신바람이 난다"며 "기아가 챔피언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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