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유격수-3루수 겸업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12분
팔방미인으로 변신?
주니치 호시노 감독이 2군으로 내려간 이종범(30)에게 기존의 좌익수 이외에 유격수, 3루수의 겸업을 지시했다. 이종범은 8일 나고야구장에서 첫 2군 훈련에 참가, 유격수 수비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후쿠다 코치는 "유격수 이외에 딩고(좌익수), 고메스(3루수)의 자리도 소화해야 한다"며 호시노 감독의 의사를 대신 전달했다.
포수 출신으로 좌익수를 처음으로 맡아본다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딩고와 3루 붙박이인 고메스가 타격 부진에 빠질 경우 누구와도 즉시 자리 바꿈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라는 것. 고메스가 주전 유격수 후쿠도메에게 3루를 내줄 경우에는 이종범은 한국에서의 `평생 보직'이었던 유격수로 컴백한다.
이종범은 입단 첫해인 지난 98년 시즌 막판부터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옮기며 본격적으로 외야 수업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경기서 좌익수로 활약했다. 웨스턴리그(2군 경기)서 유격수로 뛴다면 2년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셈이다.
코칭스태프는 일단 교육리그(2군 시범경기)서 세가지 포지션에 두루 이종범을 기용하며 실전 감각을 익히게 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외야 수비가 불안했던 이종범은 최근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1군 시범경기서 좌익수로 뛰면서 안정된 플레이로 호평을 들었었다.
오랫만에 내야 펑고를 받은 이종범은 "지금은 외야 수비가 더 편하다. 다리의 스탭이 엉켜 혼났다"고 엄살을 부리며 "유격수 자리에 익숙하기 때문에 조금만 훈련하면 내야 수비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