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이 성공 열쇠 SBS `사랑의 전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05분
1, 2회(6일, 7일)가 방영된 SBS TV 월화드라마 `사랑의 전설'(극본 박예랑 연출 최문석) 주변에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외부의 적. 경쟁상대는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TV `허준'이다. 드라마 왕국 건설을 기치로 새 천년 첫 야심작 `불꽃'이 MBC TV `진실'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무참히 패배한 직후인데다 이번마저 무너지면 SBS 드라마 전체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한 시점이라 더욱 부담스럽다.
그래서인지 각별한 정성을 쏟은 흔적이 역력하다. `전원일기', `마지막 전쟁' 등을 통해 사실성 있는 작품을 써온 박예랑작가에 최민수 황신혜 김상중 이승연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과연 제작진의 야심대로 `허준'의 시청자를 왕창 빼앗아 올수 있을까?
`허준'에 앞서 `불꽃'이란 내부의 적도 뛰어넘어야 한다.
인물과 상황설정이 다소 `불꽃'을 닮았다는 지적 때문.
`사랑의 전설'은 4명의 주인공이 `사랑'을 매개로 엮여 있다. `불꽃' 역시 이경영 이영애 이경영 조민수의 4명의 이야기다. 첫 회에 회상신으로 등장하는 최민수와 황신혜의 키스신도 그렇다. 태국에서 이경영과 이영애가 벌인 `불꽃'의 정사신보다는 약하지만 유사하다. 펀드매니저로 나오는 김상중의 직업이 `불꽃'의 차인표와 같다는 점은 또 하나의 부담스런 요소.
1, 2회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각각 13.7%)을 기록한 이 드라마가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향후 전개과정에서 시도될 `차별화 전략'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