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양키스전 '3K'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05분
`3K'.
`야생마' 이상훈(29．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 최강팀 뉴욕양키스를 상대로 삼진쇼를 펼쳤다.
이상훈은 9일(이하 한국시간) 포트마이어스 시티오프팜스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10으로 뒤진 8회초 2사 1,2루서 7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동안 4구 한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뺏어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경기 연속 피홈런의 사슬을 끊은 이상훈은 시범경기 방어율을 9.00에서 6.23으로 낮췄고, 3경기만에 처음으로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보스턴은 4대10으로 졌다.
이상훈은 최고시속이 140㎞대 후반에 이를 정도로 스피드를 끌어올린데다 변화구가 제대로 구사되며 지난 두경기에 비해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보스턴이 포스트시즌으로 가기 위해 필연적으로 넘어야 하는 99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쳐 코칭스태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8회 마운드에 올라 3번 오른손 대타 벨린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2사 1,2루 실점위기를 간단히 넘긴 이상훈은 9회에도 쾌투를 이어갔다.
첫타자 4번 맥도널드를 삼진, 5번 레이리츠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뒤 6번 마이크 쿨바에게 4구를 내줬으나 7번 윌콕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상쾌하게 이닝을 끝냈다.
이상훈은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2경기에서 계속 홈런을 허용해 이를 악물고 던졌다. 이곳이 메이저리그라는 생각은 버리고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상훈은 오는 11일 오전 9시5분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리는 미네소타전에 등판, 4번째 시험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한편 5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진호는 컨트롤 난조로 ⅔이닝동안 3점홈런 포함 6안타를 내주고 6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 김우석 기자 kwoo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