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PC방, 음악 신세대들에겐 모두 공짜 'TTL, N존'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3시 50분



영화 보러 갈까, PC방 갈까. 음악도 듣고 싶고…. 고민이다. 그럴 땐 이곳에 가 보자.

TTL존과 N존. 영화와 음악, 게임, 뮤직비디오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 21세기형 복합 멀티미디어 휴식공간이다. 신세대 입맛에 딱 맞는다. 더구나 모두 공짜. 친구끼리 연인끼리 알뜰하게 시간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동대문 MMC극장도 이런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TTL존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나왔다! 거기 어디에요?", "부산요? 여긴 서울이에요", "오늘 꽤 추운데 거긴 어때요?"

지난 7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TTL존. 여대생 6, 7명이 화상채팅을 하고 있다. 한 명이 대화를 나누고, 옆에선 친구들이 장단을 맞춘다. "근데 다 여자잖아, 에이∼"하며 실망하는 친구도 있다.

옆 테이블에선 스티커사진 즉석 품평회가 한창이다. 나머지 20여명은 음악 감상, 게임에 푹 빠져 있다. TTL존에서 매일 벌어지는 풍경이다.

TTL존은 서울에만 5군데(명동, 신촌, 압구정동, 강남역, 대학로)가 있다. 전국엔 11곳. 3층으로 된 명동점(02@319@1822)이 가장 크다. 이곳은 PC 10대, 스티커 사진기 1대, 화상채팅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100인치 스크린으로 뮤직비디오, 영화도 볼 수 있다. 하루 평균 1000명이 다녀간다.

이용객의 70%는 여성. "쇼핑하다가 잠시 쉬다 가거나 아예 약속장소로 이용한다"는 게 명동점 매니저 김은미씨의 설명이다. 한달에 4, 5차례 온다는 박미화씨(인덕대 1년)는 "갈데가 없는 젊은이를 위한 건전한 휴식공간"이라고 말한다.

◆N존

서울 잠실동 키노극장에 자리잡고 있다. 만남의 광장, 게임존, 채팅존, 애니메이션 룸 등으로 꾸며져 있다. 15대의 PC와 62인치 스크린 등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기획실 진옥희씨는 "영화도 보고 놀이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한다. 영화 관객이 아닌 외부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02)3432-0818

[임정식기자 d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