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SBS 수비로 만든 3점슛 V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23시 23분
3점슛이 승부를 갈랐다.
SBS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믿었던 프루가 삼보의 타운젠트에 밀리는 바람에 수비에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으나 윤영필이 기대이상으로 제런 콥을 잘 방어함에 따라 벤치의 계산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윤영필은 또한 공격에서도 자신을 수비하는 허 재가 공격에서 제몫을 못할 만큼 체력을 떨어뜨리는 수훈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삼보의 수비가 흔들리자 김성철과 홍사붕이 3점포로 마구 쏘아 대량득점을 뽑아냈다.
삼보는 허재가 혼신을 다해 공격과 수비를 했으나 로포스트에서 윤영필을 막기란 키와 힘에서 밀려 수비의 조직력이 흩어졌고 양경민과 신기성의 수비 역시 빛을 보지 못했다. 수비가 뚫린 양경민은 결국 공격에서도 제 몫을 못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람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허재 역시 인간이다. 혼자서 공수의 핵을 다 맡기는 불가능하다.
차라리 공격을 신기성에게 맡기고 수비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삼보 농구 전체가 살 수 있다. 즉 SBS의 김성철을 막아야만 삼보의 수비가 정상이 된다.
공격은 수비가 안정돼야 살아난다. 1차전 승리의 원동력이 된 SBS의 3점포는 결국 수비의 성공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X연세대 감독〉
SBS벤치는 허재가 슈터인 김성철을 수비하기란 무리라 보고 대신 윤영필을 매치할 경우를 계산하여 윤영필에게 로포스트플레이를 철저하게 하도록 한 것처럼 보였는데 윤이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프루가 타운젠트에 밀리자 필요이상으로 심판에게 신경을 써서 상승세의 팀 분위기를 자칫 깰뻔 했는데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