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계약서에 울고 웃는 연예인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5시 26분
지난 2월 15일,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20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신동엽. 그와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소라. 사랑하는 사람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자신도 방송을 중단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두 연인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일체 외부활동을 하지않고 있는 이소라에 대해 많은 동정표가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좋은 시선만은 아니다.
항상 두 사람의 기사내용 중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 중 `에어로빅 비디오'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모양이다.
하필이면 이 때 자신의 전공인 방송활동도 아니고 상업적인 목적이 강한 비디오 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다.
쉽게 생각하면 어차피 신동엽을 위해 자신 역시 방송활동을 중단했다면 계획해 두었던 비디오 제작도 그만두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확인된 것은 없으나 이 와중에도 5월 비디오 제작에 강한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련 속에 있는 두 연인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바로 `계약서'때문이다. 연예인이 모든 연예활동을 할 때는 `계약서'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때론 연예인의 권리를 지켜주기도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연예인의 의무도 명시되기 마련이다.
특히 영화 쪽에서는 더욱 심한 편인데, 계약서 때문에 출연하고 싶지 않은 영화에 출연해 영화 흥행은 물론 자신의 이미지까지 망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최근 대표적인 경우가 몇 해 전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L배우의 경우, 자신이 직접 도장을 찍지 않은 계약서 때문에 서너편의 영화에 억지로 출연하는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몇 해 전 그의 매니저인 K씨가 사업이 어려워지자 소속 연예인인 L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영화 출연계약서를 미리 작성해두었다. 물론 배우 L씨는 이같은 사실은 추후에 통보받았던 것.
이것은 매니저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매니저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억지로 영화에 출연한 그의 마음 씀씀이가 기특해보였다. 물론 정말 출연하기 싫은 작품에 대해서는 거부를 했으나 결국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출연하고 말았다.
또 이같은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가수 K씨의 경우 탤런트 L씨와의 결혼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막상 결혼발표를 할 수가 없다. 그 이유 역시 계약서 때문이다.
몇 해 전 음반제작사로부터 수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고 한다. 그 조건 중에는 음반 70만장이 나갈 때까지는 결혼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