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LG의 두가지 고민거리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4시 01분
`해리거를 마무리로 전환하고 김용수를 선발로 돌린다.'
물론 없었던 일이 되긴 했지만 최근 LG 이광은 감독이 심각하게 고려했던 투수운용 방안중의 하나였다.
해리거가 지난달 28일 첫 실전 피칭이었던 주니치 2군과의 연습경기서 4이닝 동안 6실점하는 부진을 보인 탓에 이같은 계획이 백지화됐지만 "그날 해리거가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면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이감독은 털어놓았다.
이처럼 이감독은 요즘 마운드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마무리 투수에 김용수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 김용수가 불혹의 나이임에도 20대 못지않은 체력을 가진 것은 여러차례의 측정에서 입증된 사실이지만 조금이라도 체력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것이 이감독의 마음이다.
때문에 최근 팀내에서 가장 구위가 좋다고 평가받는 해리거와 장문석을 마무리로 떠올려봤고, 후반기쯤 복귀가 예상되는 김민기를 김용수와 함께 마무리로 활용하는 `더블 스토퍼'체제도 구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선동열이 등판하기 전에 이상훈 오치아이 이와세 등을 투입한 일본 주니치의 경우를 본따 김용수 앞에 `셋업맨'으로 왼손 투수 유택현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다.
물론 시즌에 들어갔을 때 투수 운용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수없는 일. 이감독의 고민이 어떤 성적으로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오키나와 (일본) = 한준규 특파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