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우감독 원주 '정찰비행'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4시 01분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현대 신선우 감독이 `정찰 비행'에 나선다.
신감독은 10일 선수들의 훈련을 코치들에게 맡기고 경기도 마북리 훈련장을 떠나 원주 치악체육관을 찾는다.
신감독의 `돋보기 분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신감독은 관중석에서 4강전(19일 시작)의 파트너가 될 삼보와 SBS 경기를 꼼꼼히 뜯어보며 약점파악에 나선다.
이미 정규리그서 5경기씩 맞붙은 상대들이지만, 신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별개"라고 잘라 말한다.
올시즌 삼보전서 4승(1패), SBS전서 3승(2패)으로 우위를 보였지만, 경기내용을 되짚어 보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는 얘기.
신감독은 5전3선승제인 준결승전을 최소 4차전서 일찌감치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의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삼보와 SBS가 5라운드 안양경기서 판정문제를 둘러싸고 `원수지간'이 됐다는 것.
6강전서 삼보와 SBS의 일대 혈전이 불보듯 뻔해 현대는 어부지리를 노릴 수도 있는 상황.
신감독은 삼보와 SBS중 어느쪽이 4강전 파트너로 낫겠냐는 질문에 "글쎄요. 다들 까다로운 부분이 있는 팀들이라서…."라며 말꼬리를 흐린다.
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