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민, 풀타임 자신있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4시 01분
삼보 `미남슈터' 양경민(28．1m93)이 벼랑 끝에서 시퍼런 강물을 등에 졌다.
양경민은 이번 SBS와의 6강전서 무슨 일이 있어도 45분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바로 식스맨 포워드 신종석이 6강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
신종석은 정규리그 마지막경기인 SK전서 발목을 심하게 다쳐 6강 플레이오프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할 처지.
삼보 코칭스태프가 믿을 건 오로지 양경민 뿐이다.
양경민도 이런 `비상시국'을 잘 알고 있다.
양경민 자신도 지난 2일 SBS전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근육파열 일보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은 부상병.
집중치료를 받고 나서도 아직 오른쪽 다리가 완전치 않지만 양경민의 투지는 바짝 고개를 쳐들 뿐이다.
더구나 양경민과 중장거리 슈팅 전쟁을 펼칠 상대는 SBS 신인왕 김성철.
분위기가 절대적인 단기전의 특성상 양팀 모두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인 3점포 싸움에서 비교우위에 서는 게 중요하다.
올시즌이 끝난 뒤 미모의 음악도 이현정양(24)과 웨딩마치를 울리는 양경민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제2의 인생'을 출발하기 위해서는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양경민은 "내가 흔들릴 경우 대안이 없다는 걸 잘 안다. 팀이 정상에 서는 그 순간까지 스몰포워드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겠다"며 서슬퍼런 칼날을 갈고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