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어려운 시즌 선수-회사에 감사'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23시 45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인터뷰]
4연패 신화를 만들어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45)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즌이었다"며 "열심히 해준 선수들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회사에 감사한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어떤 각오로 경기에 나섰나.
▲솔직히 어제 3차전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반드시 오늘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삼성화재 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나.
▲선수층이 두터웠던 게 이번 대회 우승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하지만 조만간 레프트 김기중과 리베로 손재홍이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고 세터 방지섭도 공익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 올해 말로 잡혀있는 (신)진식이의 입대는 2달 정도 미뤄볼 작정이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20일쯤 대표팀이 소집될 예정이다. 시드니올림픽까지 남은 6개월여 동안 전지훈련 일정이 계속 잡혀 있는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MVP 김세진]
"아들 백일날 우승과 MVP를 동시에 차지해 너무 행복합니다."
기자단의 만장일치로 MVP에 뽑힌 `월드 스타' 김세진(26)은 97슈퍼리그에 이어 3년만에 MVP에 올랐고 베스트 6와 인기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소감은.
▲큰 경기에 강하다고 자부했는데 어제(6일) 3차전에서는 마음이 앞선 탓인지 부진해 자존심이 상했었다. 오늘은 잘 할 자신이 있었고 기대하지 않은 MVP까지 타게 돼 기쁘다.
`결혼 후 한물 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나빴는데 후반부에 들어 회복된 모습을 보여 만족한다.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할 계획인가.
▲적어도 35살까지는 하고 싶다. 체력이 떨어지면 세터나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꿔서라도 오랫동안 운동을 할 것이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빨리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 무엇보다 올림픽 동메달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걸겠다.
[잠실＝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