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길 사건' 폭로전 양상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23시 45분
`강남길 사건'이 폭로전 양상의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강남길(42) 가족들은 7일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에서 열린 강남길 부인 H씨(38)의 `간통사건'에 대한 1심 선고공판(형사 2단독 박종민판사) 뒤 불륜 현장 공개와 함께 제2의 고소계획을 밝혔다.
강남길의 동생 강남근씨는 불륜 현장 사진과 H씨의 일기 등을 공개한 뒤 "H씨가 형의 카드를 훔쳐 쓰는 등 절도행각을 벌인 사실도 있어 별도의 고소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5일 사망한 강남길의 어머니 최정순씨(당시 76세)의 사인이 간통사건에 충격을 받은 `심인성 쇼크'에 의한 것이라는 의사의 사망진단서도 공개했다.
징역 2년씩이 구형됐던 H씨와 상대남성 J씨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1년이 선고됐다.
현장 사진은 지난 1월 H씨와 상대남성 J씨가 경기도 남양주 인근의 모여관에서 전라로 침대 위에 있는 장면. H씨와 J씨는 강남길 가족의 갑작스런 출현에 놀란 듯 중요부위도 채 가리지 못한 채 고개만 떨구고 있는 모습이다. 강남길측은 이날 현장을 스틸 사진 외에 비디오 카메라에도 담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남길 가족은 H씨가 일과를 꼼꼼하게 기록해 놓은 일기를 공개하면서 H씨가 J씨와 성관계를 맺은 날짜와 장소를 영문자로 표기해 놓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선고 뒤 J씨가 호송차에 오르자 강남길 가족들은 "너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고함과 함께 눈물을 눈물을 흘려 소동이 일기도 했다. H씨는 불상사를 우려한 법원측의 배려로 별도의 출입구를 이용했다. 또한 H씨 측근으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들이 법원주위를 오가자 강남길가족은 이들을 비디오카메라로 잡는 등 살벌한 장면을 연출했다.
H씨측의 한흥모변호사는 "H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얘기를 나눠본 뒤 항소여부를 결정하겠다. 끝까지 부부의 화해가 이뤄지는게 변호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H측은 5일전 재판부에 선고공판 연기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이유현 기자 you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