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영화 '비밀'서 15세 소녀 윤미조와 애틋한 포옹신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5시 21분
남자는 엉거주춤, 여자는 전면 돌격?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에서 진행된 `비밀'(박기형 감독－다다필름 제작)의 촬영. 병원 진찰을 마친 후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고독감에 떨던 윤미조가 마침 대기실로 들어선 김승우를 발견하고 반가움과 원망이 섞인 표정으로 와락 안겨드는 장면이다.
15세 초능력 소녀와 평범한 30대 남자의 신비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
162㎝, 39㎏의 가냘픈 체구에 나이답지 않은 프로근성으로 똘똘 뭉친 윤미조는 전광석화처럼 한 순간에 김승우의 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감독 주문대로 사뿐이 몸을 날렸다. 그러나 이동 카메라와 조금씩 어긋나는 바람에 계속 NG. 결국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찬 시멘트 바닥을 굴러가며 생애 첫 러브신을 완성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윤미조와 달리 잔뜩 긴장한 김승우. 열다섯살 소녀와의 러브신이 어색한지 쑥스러운 표정이다.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어색하기만 한 모습.
감성연기를 위해 8㎏을 감량하는 등 `뼈를 깎는 변신의 노력'을 한 김승우는 윤미조와의 사랑 연기가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속에서 수없이 많은 사랑을 해봤지만 이번처럼 어려운 사랑은 처음"이라고 고백한 김승우는 "깊이있는 내면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전상희 기자 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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