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연극서 줄리엣역 맡았어요'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5시 06분
"박경림이 줄리엣을??"
만능연기자 박경림이 연극에서 뭇 여성들의 희망인 줄리엣 역을 맡게 돼 방송가의 `코믹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연극제목은 `셰익스피어식 사랑 메소드'. 박경림을 비롯한 동덕여대 연예인 재학생 모임인 `동덕캐트'가 5월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미혼모 등 불우이웃 돕기기금 마련을 위해 갖는 첫 공연이다.
종전까지 줄리엣하면 청순하고 빼어난 외모의 여성연기자가 발탁되는게 보통. 하지만 `아! 네모네'란 별명까지 갖고 있는 박경림은 박진희 박시은 이재은 등 영화나 드라마의 주연급 들을 제치고 가장 돋보이는 줄리엣으로 발탁돼 기쁨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셰익스피어식 사랑 메소드'는 세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했던 모든 인물들이 현대로 환생해 풀어가는 얘기.
박경림이 줄리엣으로 캐스팅 된 것은 21세기에 가장 어울리는 줄리엣형으로 추천됐기 때문.
제작진은 새로운 시대의 미녀는 얼굴이 네모나도 박경림처럼 개성이 강하고 목소리가 좀 걸걸할 것이란데 공감했다고.
박경림은 400년 후로 환생해 오필리아역의 이재은 클레오파트라역의 박진희 비앙카역의 박시은 등과 함께 자신들의 사랑법이 가장 우월하다고 자랑하며 현재의 인스턴트식 사랑법을 질타한다.
박경림은 "작가에게 졸라 없던 키스신까지 넣었다"며 "연극의 줄리엣까지 맡았으니 이제 무슨 여한이 더 있겠냐"고 넉살을 떨었다.
[이유현 기자 you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