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 마신 젖소, 우유 생산량 증대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5시 06분
"오렌지 주스를 마신 우리 젖소에서 우유가 배로 나와요!"
영국의 젖소 데이지는 주인인 필 리씨가 탱고라는 이름이 붙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게 한 이후 우유를 배로 생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간지 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금년 32세의 농부 필 리씨는 우연히 캔에 든 오렌지를 마시다가 젖소 데이지의 여물에 쏟았다.
그 여물을 먹은 얼마후 암소 데이지의 젖에서 나오는 우유의 양이 갑자기 늘어났다.
이제 리씨는 규칙적으로 데이지의 여물에 탱고춤을 이용한 TV광고로 유명해진 탱고 오렌지 주스를 섞기 시작했다.
노츠지역의 뉴아크시 근교에 있는 호버링검에서 젖소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필 리씨는 "처음에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데이지는 내가 기르고 있는 암소 100마리중 우유생산량이 최악인 소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유생산량이 가장 많은 소들중 한마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모두 탱고 덕택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우연히 주스를 쏟은 이후 데이지의 우유생산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물론 그는 다른 농부들에게 탱고 주스와 우유생산량의 관계에 대해 얘기했지만 모두들 농담으로 들었다. 농부들은 아마도 데이지가 창문 사이로 탱고 광고가 방송되는 걸 본 모양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이건 농담이 아니다. 내가 데이지에게 탱고를 먹인 이후 그 젖소는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리씨는 주장했다. 그는 탱고의 메이커인 브릿빅사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고 영국 농무부에 데이지의 우유가 안전한 지 검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 농무부의 한 대변인은 "검사결과 탱고를 마신 암소의 우유는 아무 해가 없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이 탱고 주스의 새 CF가 최근 영국에서 TV방영이 금지됐다. 이 CF는 탱고 주스를 마시지 않는 사람을 `집단 왕따'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는 시청자들의 항의 때문이다.
[석광인 기자 kis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