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선발 불가' 선수들만 피해자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4시 43분
이번 슈퍼리그 2000은 남자 신인왕이 없는 대회로 끝나게 됐다.
마땅한 대상자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신인왕에 대한 검증기회가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선발 불가론'의 핵심은 슈퍼리그 신인왕 후보가 되는 대학 새내기들이 3차대회부터 출전기회를 박탈당해 이들의 장래성과 실력에 대해 제대로 살펴볼 수 없었다는 것.
`대학부 대회도 아니고 대학끼리 맞붙은 1,2차 대회 성적만으로 실업과 대학이 총망라된 슈퍼리그 신인왕 수상자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사실 이 문제는 대회 개막전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다.
대학 졸업예정자들에 대한 드래프트가 실시되지 않아 신입생부터 졸업생까지 5학년생이 함께 대학팀에서 뛰게 됐다. 배구협회는 대회기간중 드래프트 성사를 공약했지만 이 또한 공수표에 그치고 말았다.
대학 신입생들은 5학년생 출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3차대회부터 발이 묶여버렸다.
배구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대학졸업생들을 2년연속 `코트의 미아'로 만들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또다른 `미아'를 양산한 꼴이 됐다.
많은 배구인들은 "협회의 행정난맥 때문에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자를 입는다"고 말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