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전훈 결산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4시 07분
자금난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시보유중인 구단의 속사정. 새주인 SK의 마음을 몰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전지훈련 자체가 무산될 뻔했던 쌍방울의 하와이 스프링캠프가 7일 끝났다.
지난달 8일부터 한달 동안 하와이 펄시 근교의 한스로란스구장을 주무대로 내리쬐는 태양아래 뛰고 또 뛰었다.
쌍방울 김준환 감독은 추가로 외국인선수 한명을 뽑고, 7개구단으로부터 선수를 보강받으면 올시즌 `5할승률'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쓰러졌던 외야수 조원우와 에이스 김원형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기존 선수들 역시 마음고생으로 지쳤던 심신을 훈련으로 극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신인들의 출현으로 선수단 전체가 힘을 얻고 있다.
▲투수
확실히 좋아졌다. 김기덕 성영재 박정현 유현승이 축인 선발진은 이름값에서는 떨어지지만 내용면에선 나무랄데 없다. 김원형은 5월부터 선발에 합류, 투수로테이션에 숨통을 틔운다.
문제는 마무리. 코칭스태프는 고졸신인 이승호를 주목한다. 왼손임에도 불구, 최고시속 147㎞를 넘나들고 무엇보다 배짱이 두둑하다. 여기에 경기운영능력과 침착성이 돋보인다. 시즌초반 중간계투로서 경험을 쌓고 `대업'을 맡을 참이다.
신인 엄정욱 역시 최고시속 145㎞의 빠른공으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비와 타격
외국인타자 헨슬리 뮬렌과 타이론 혼, 조원우의 부활로 내외야 모두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헨슬리는 고민거리인 3루를 시원하게 해결해 줬고 외야는 조원우 혼 채종범 심성보 이진영 등이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타선은 짜임새가 있다.
이동수와 뮬렌, 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폭발력에서 부러울 것이 없다.
[하와이＝박재호 특파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