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쿠팩스 - ML살아있는 전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4시 07분
박찬호의 피칭을 지도한 샌디 쿠펙스는 메이저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35년 12월30일생이니 올해로 65살이 되는데 암만 봐도 50대로 보일 정도로 강건하다. 1955년 브룩클린 다저스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생활을 했으며 1957년부터 1966년까지 9년간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좌완 투수였던 쿠팩스씨는 불꽃 강속구에 절묘한 커브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미국 프로야구의 영웅중의 영웅이다. 사이영상을 3번(63,65,66년) 차지했고 1963년에는 내셔널리그 MVP였으며 5년 연속 방어율 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통산 165승87패에 방어율 2.76, 그리고 2324이닝에서 2369개의 삼진을 잡아 지난 1972년 역대 최연소(37세)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965년 26승8패에 이어 1966년 27승9패로 전성기를 구가하다 어깨 부상으로 은퇴한 그는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나 사진 촬영을 일절 삼가하는 기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배 투수들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 매년 베로비치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면 홀연히 불펜에 나타난다. 박찬호는 쿠팩스씨의 애제자다.
4년전 봄 5선발 다툼을 벌이며 고생하던 시절 쿠팩스씨는 박찬호를 따로 불러 투구폼을 잡아주기도 했고, 박찬호는 14승을 거두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었다. 작년 시즌 박찬호의 부진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쿠팩스씨가 연일 박찬호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올시즌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