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코트비전] 삼보 - SBS 전망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4시 07분
일반적으로 농구에 있어서 전력이라고 함은 먼저 포스트와 리딩가드의 우열, 그리고 안정적인 슈터의 보유 여부이며 마지막으로 게임운영 능력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SBS와 삼보의 전력은 난형난제다.
먼저 포스트는 SBS의 프루가 삼보의 타운젠트보다는 우세하지만 스몰 센터는 삼보의 제론 콥이 앞서기 때문에 프루가 팀 동료인 윤영필과 정재근 등을 어느 정도 커버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리딩 가드는 삼보의 신기성이 한 수 위지만 SBS의 홍사붕이 팀 동료인 브루워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슈터는 SBS의 김성철, 김상식이 삼보의 양경민, 신종석보다는 기복이 심한 편이다.
위기관리 능력은 허 재가 버팀 삼보가 앞서지만 체력이 문제이다.
이처럼 두팀의 전력은 백중세. 정규리그의 기록도 3승 2패로 SBS가 조금 앞설 뿐이다.
용병의 능력은 SBS의 프루가 삼보의 타운젠트를 능가한다.
프루가 합류하기 전 타운젠트의 평균 득점은 30점을 웃돌았으나 프루가 투입된 뒤로는 평균 득점이 10 여점이나 떨어졌다. 이것이 결국 3연패로 이어졌다.
그러나 다음 경기를 의식해 전력을 아끼는 정규리그와 경기마다 안간힘을 다해야 하는 플레이오프는 성격이 다르다.
이런 점에서 정규리그에서의 전력 비교는 의미가 약하다.
따라서 이제부터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다.
SBS는 허 재 콤플렉스를 벗고 신기성을 일정부분 차단해야 하며, 삼보는 SBS의 슈터 김성철을 철저히 막으면서 허 재를 방풍막으로 신기성과 양경민을 최대한 살려야 승산이 있다.
두팀의 대결은 전력이 엇비슷해 누가 기선을 잡느냐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연세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