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키나와 전훈 두용병 기상도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2시 39분
해리거(31)는 `맑음' 테이텀(33)은 `흐림.'
40여일간의 대장정이 막바지에 다다른 LG 전훈캠프. 시범경기 개막을 눈앞에 둔 외국인 선수 두사람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해리거는 합격점. 현재 손 혁 장문석과 함께 제1선발 자리를 다툴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적어도 두자리 승수는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은 해리거는 투구폼이 깔끔하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좋아 올시즌 `큰일'을 낼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폭발력 있는 LG 타선을 등에 업고 내친김에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등록하겠다"는 야심마저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투수가 올린 최다승은 지난 98년 삼성 베이커의 15승(7패).
해리거는 지난 4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이같은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3루수 테이텀은 부상때문에 현재 `개점휴업' 상태.
오른쪽 어깨 삼각근에 염증이 생겨 `2주 동안 일체의 훈련을 중지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다만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서 시즌초반 3루 수비는 힘들지만 타격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내부진단이다.
따라서 LG 코칭스태프는 테이텀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3루는 오키나와캠프서 빼어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안상준에게 맡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광은 감독은 "해리거는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알고 있는 좋은 투수다. 테이텀 역시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3할에 14홈런을 친 선수다. 부상때문에 당분간 수비는 어렵겠지만 방망이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용병 농사'에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LG. 올시즌은 현대 쿨바, 두산 우즈, 롯데 호세와 같은 걸출한 `용병' 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오키나와(일본)=한준규 특파원 man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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