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이종범, 2군 강등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2시 07분
이종범은 지난 4일 다카시로 내야수비코치로부터 `9일부터 1군 시범경기 엔트리에서 제외시킨다'는 호시노 감독의 의사를 전달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현재 베스트 컨디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는 이종범의 2군행은 결국 실력본위가 아닌 일본 코칭스태프의 감정이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종범이 2군통보를 받은 그 이튿날에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이종범은 `괴물 투수' 마쓰자카와의 두차례 대결에서 3루타와 4구를 기록, 1타점 1득점의 돋보이는 활약을 했었다. 2군행 통보를 받은뒤에도 이를 악물고 타석에 섰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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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3년째인 이종범의 2군행은 이번이 세번째. 첫해인 지난 98년 6월 한신 투수 가와지리의 투구에 맞고 오른 팔꿈치 수술을 한 직후 6개월간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지난해 7월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야수 릴리아노 때문에 열흘간 2군에 머물렀었다. 지난해 주니치 코칭스태프는 침체에 빠진 이종범에게 자극을 주기위해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이 있는 릴리아노를 긴급 수혈했으나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채 곧바로 재계약을 포기했었다.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라 이종범은 7일 나고야시 인근 고마키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범경기부터 1군 멤버에서 제외됐다. 대신 나고야구장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10일부터 교육리그(2군 시범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1군 야수 엔트리는 두명. 주니치 코칭스태프는 일단 메이저리그 출신의 새용병 딩고(호주)와 기존의 고메스(푸에르토리코)로 시즌을 맞은뒤 둘 중의 한명이 컨디션 난조를 보일 경우 이종범을 1군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