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01시 16분
"며칠전 말쑥한 양복차림으로 단상에 오르는 꿈을 꿨어요. 설마하고 나왔는데 신인왕 타이틀을 품에 안게 되다니 믿겨지지 않습니다."
SBS `짐 캐리' 김성철(24．1@95)은 일생에 단 한번뿐인 신인왕에 오른 게 `꿈이냐 생시냐'하는 듯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준우승팀인 SK 황성인을 무려 46표차로 따돌리고 신인왕에 오른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 듯 "운이 좋았다"는 말만 연발했다.
－신인왕 소감은.
▲이런 큰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신인왕을 조금이라도 예상했는지.
▲5라운드들어 주변에서 슬슬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팀의 6강진출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SK (황)성인이 하고 (조)상현이 한테 좀 미안하다.
－누구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은지.
▲우선 부모님이 먼저고 다음으로 코트안팍에서 인생선배로 조언해주고 보살펴준 플레잉코치 (이)상범이형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정규리그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5라운드 기아전서 막판 덩크슛을 욕심냈다 실패해 팀의 역전패배를 자초했던 순간이다. 더욱이 6강진출의 고비였던 상황이라 너무 괴로웠다.
－삼보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는.
▲궂은 일에 앞장서 반드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한몫하겠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