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반격1승 '이제부터 시작'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01시 15분
5일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2패를 안은 현대자동차가 삼성화재의 우승 축포와 시상대까지 준비된 상황에서 기사회생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현대자동차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2000 남자부 결승(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화재에 3대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첫승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26점)이 호쾌한 백어택으로 신바람을 일으키고 박종찬(14점) 방신봉(11점)은 블로킹으로 화답하며 멋진 역전극을 연출했다.
1세트가 삼성화재 쪽으로 넘어갈 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결정돼 있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시동은 2세트에서 걸렸다. 후인정의 공격과 블로킹이 살아난 데 힘을 얻은 현대자동차는 2세트를 25－22로 따냈다.
10－10부터 21－21까지 1점차 승부가 계속된 3세트. 현대자동차 주장 박종찬이 속공으로 달아난 데 이어 후인정의 오른쪽 공격이 삼성화재 코트에 내리꽂혔다.
23－21. 임도헌이 터치아웃으로 세트포인트를 얻어내자 이어 박종찬이 중앙속공으로 3세트를 정리했다.
4세트 24－24, 25－25, 29－29.
피를 말리는 그 순간 현대자동차 이인구가 해결사로 나타났다. 이인구는 중앙에서 시간차로 삼성화재 코트를 폭격해 한점을 앞서나갔다. 이어 삼성화재 석진욱의 스파이크를 현대자동차 리베로 강성형이 걷어올리자 이인구가 불꽃 스파이크를 뿜어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잠실＝김정호/추연구 기자 azure＠/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