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의 `분위기 메이커' 뮤지컬 배우 남경읍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5시 10분
중후한 풍모의 뮤지컬배우 남경읍(43).
남경주와 함께 형제스타로 유명한 그가 이번 빅쇼에서 뜻밖에도 `분위기 메이커'를 자임하고 나섰다.
송용태 박철호와 함께 창작뮤지컬 퍼레이드 코너를 맡은 그가 선택한 곡은 `사랑은 비를 타고'의 `요리 노래'. 소라조림을 만드는 과정을 코믹한 가사와 흥겨운 리듬에 담은 이 노래는 남경주 최정원과 함께 출연한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인기를 독차지했던 넘버다.
창작뮤지컬 코너를 함께 맡은 송용태와 박철호가 장중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이라 다양성을 주기 위해 이 노래를 택했다는 그는 "짧지만 내용이 재미있어 관객들이 박수치며 함께 즐거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남경읍은 솔로곡 외에 남경주와 함께 역시 `사랑은…'에 삽입됐던 피아노연주곡 `미드나잇 블루 인 레이니 데이'도 연주한다. 감미로운 멜로디인데다 2년만에 동생과 한무대에 서 마음이 흐뭇하기 그지 없다고.
지난 95년 초연된 뒤 지난해까지 공연됐던 히트뮤지컬 `사랑은…'은 남경읍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지난 78년 데뷔 이래 `장보고의 꿈' `드라큘라'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 빅쇼의 두 꼭지를 다 `사랑은…'에서 뽑은 것도 `기회만 되면 언제건 하고싶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배우는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올해 단국대 연영과에 학사편입(3학년)해 자신의 말을 몸소 입증했다. 연기학원을 10여년째 운영해오면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그가 공교롭게도 제자들과 동문수학하게 된 것.
학업때문에 올해는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없어 안타깝다는 그는 "이런 무대가 계속해서 열려 뮤지컬, 특히 창작뮤지컬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경읍은 오는 10월 동생과 함께 꾸미는 연극 한편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17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1588-7890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