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과급 시대 열렸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4시 19분
프로축구에 본격적인 성과급 시대가 활짝 열렸다.
`외부 발표용' 연봉보다 각종 수당의 비율이 더 높은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일본 프로축구(J리그) 득점왕 출신 황선홍(32．수원)의 올시즌 연봉은 2억5000만원.
프로 3년차인 안정환(24．부산)의 2억6500만원, J리그에서 한 수 아래였던 김도훈(30．전북)의 2억7000만원보다 낮다. 황선홍으로선 자존심상하는 액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흡족한 표정이 역력하다.
축구계에선 황선홍이 올시즌 과욋돈으로 3억여원을 충분히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전+승리+골수당' 등으로 게임 당 1000만원정도를 챙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결국 황선홍은 올해 30게임만 소화해도 연봉 이상의 성과급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봉 1억2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은 신태용(30．성남). 그의 지난해 실제수입은 2억원이 훨씬 넘었다. 각종 수당으로 연봉과 맞먹는 수입을 올린 것이다. 99FA컵 우승주역인 그의 올해 성과급은 연봉을 휠씬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천 SK의 간판 골잡이 곽경근(28). 그는 최근 구단과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기본급 5000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그로서는 5000만원은 턱없는 액수. 하지만 경기출전수에 따라 최고 1억5천여만원을 챙길 수 있다는 구단의 `논리적인' 설명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이같은 성과급제 확대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않다. "선수가 갑작스런 부상을 하면 결국 한푼도 못건지는 게 아니냐"며 구단측에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는 축구인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성과급제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김 용 기자 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