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싱글턴, 더블팀에 속수무책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2시 22분
삼성과 기아는 외국인 센터가 딜레마다.
최근 체력이 바닥난 삼성 싱글턴(30．2m)은 협력수비에 갇혔을 경우 외곽에 볼을 빼주지 않고 무리한 포스트플레이를 하다 일을 그르친다.
싱글턴이 집중 견제를 당하는 이유는 상대 포인트가드가 3점슛이 약한 주희정을 비워놓고 맘놓고 달라붙기 때문.
발목부상으로 한달을 쉰 기아 저머니(25．2m3)는 파울트러블이 걱정.
대학 졸업후 처음 뛰는 프로리그가 한국이어서 노련미가 떨어지고 의욕이 앞서 경기 후반부터 파울이 많아진다. 4쿼터서 제몫을 하기 위해 중간에 벤치를 지킬 때가 많다. 4주를 쉰 탓으로 경기감각과 포인트가드 강동희와의 호흡도 삐걱거린다.
삼보와 SBS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변수다.
삼보는 허 재(35．1m88)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허 재가 난조를 보이면 나머지 주전들까지 물먹은 솜처럼 가라앉는다. 여기에 포인트가드 신기성이 허리, 양경민이 허벅지, 신종석이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2시즌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SBS는 포인트가드 홍사붕(29．1m84)이 지난 2일 삼보전서 발목을 삐끗한 데다 삼보 신기성에 비해 어시스트 감각이 한수 아래다. 두 외국인선수가 아무리 득점이 많아도 슈터 김성철(24．1m95)이 부진하면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진다.
이러한 아킬레스건은 이미 노출된 문제지만 당장 고치기 힘들다는 게 골치 아프다. 누가 더 무른 부분을 쥐고 흔드느냐가 승리의 지름길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