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삼보 '잘만났다! SBS'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4시 50분
SBS와 6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에 들어가는 삼보는 마치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을 앞둔 것만큼 전의를 바짝 불태우고 있다.
다른 팀은 몰라도 SBS만큼은 절대로 4강전에 올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다.
삼보가 이토록 SBS에 이를 부득부득 가는 이유는 지난 2일 안양경기 때문.
삼보는 대한농구연맹(KBL) 총재구단인 SBS를 맞아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과 경기운영요원들의 고의성 엿보이는 계시기 오작동 등으로 다 이긴 게임을 졌다고 믿고 있다.
삼보는 가뜩이나 4라운드까지 SBS전서 경기외적인 요인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던 터.
이뿐만 아니다.
삼보가 2일 경기서 진 뒤 심판 등 KBL관계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하자 SBS 이충기 단장은 "왜 남의 코트서 행패냐. 원주에 가서나 똑바로 하라"고 호통을 쳐 가뜩이나 흥분한 삼보 선수단을 자극했다.
또 이날 밤 SBS의 한 고위관계자가 삼보 조용근 단장에게 "구단직원들이 앞으로 그따위 행동을 하면 재미없다. 가만 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전화까지 건 사실이 알려지자 삼보 선수단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다.
게다가 이날 삼보 슈터 양경민은 SBS 문필호와 충돌, 허벅지에 큰 부상까지 입어 그야말로 휘발유를 끼얹은 격.
SBS는 이런 반응에 "해볼테면 해보라"며 대수롭지 않은 모습이지만, 당사자인 삼보는 "플레이오프서 보자"며 무서운 투지를 보이고 있다.
8일 6강전 첫경기가 열리는 원주 치악 체육관에는 벌써부터 폭발직전의 긴장만이 감돌고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