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어깨 선동열 능가'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4시 44분
요미우리 정민철(28)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라이벌인 우완 갈베스(36·도미니카공화국)가 다리 부상으로 개막전(3월31일) 출격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오른쪽 정강이에 근육통을 일으킨 갈베스는 4일 도쿄의 자이언츠구장에서 캐치볼만 한뒤 휴식을 위해 일찌감치 운동장을 떠났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롯데와의 시범경기 등판이 힘들 정도로 컨디션이 최악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로 5년째 요미우리에서 뛰고 있는 갈베스는 지난해 급격한 체력저하로 9승12패(방어율 4.29)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다.
갈베스의 회복이 늦어질 경우 정민철은 좌완 메이와 함께 개막 1군 엔트리(외국인 투수 2명)에 포함된다.
갈베스의 부상 소식을 들은 미야다 1,2군 총괄코치는 5일부터 정민철의 몸상태를 직접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첫 테스트 무대인 오는 8일 세이부와의 교육리그(2군) 경기를 출발점으로 1군 시범경기에 본격적으로 등판시켜 실전 감각의 회복을 도울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와 같은 센트럴리그 소속팀인 야쿠르트의 와카마쓰 감독이 정민철을 극찬, 눈길을 끌었다. 와카마쓰 감독은 지난 4일 "기록원들의 보고를 통해 정민철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며 "팔, 어깨의 힘과 유연성은 선동열(전 주니치)보다 좋다.
제구력도 우에하라(요미우리, 지난해 센트럴리그 투수 3관왕) 이상이다. 메이(요미우리)같은 선수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동안 정민철에 대한 스카우트까지 고려했던 야쿠르트는 이미 `공략법'을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틀간의 휴식을 끝낸뒤 5일 가와사키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 정민철. 대망의 `도쿄 출격'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