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조별 전력분석과 승부 변수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2시 45분
올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대진이 판가름났다.
준결승에 직행한 현대와 SK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어느 시즌보다 혼전을 거듭했고 단기전이라는 점에서 쉽게 결과를 점칠 수 없다.
2개조의 전력과 변수를 짚어본다.
■현대－삼보－SBS
껄끄러운 팀끼리 옹기종기 모였지만 현대가 느긋하다. 1위 현대는 실력과 노련미는 물론, 두팀과의 시즌 전적에서 나란히 4승1패로 우세하다. 변수는 삼보. "3∼6위 가운데 현대를 잡을 팀은 삼보밖에 없다"는 말처럼 허 재를 축으로 한 응집력에 기대를 건다. 삼보는 지난 시즌 준결승서 현대에 3패를 당하며 챔피언결정전 문턱에서 주저앉은 구원이 있는 데다 올시즌 SBS와도 혈투끝에 2승3패로 뒤져 설욕을 벼른다. `강팀 킬러' SBS는 꼬장꼬장한 오기와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강점. 다만 위기때 허 재 같은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는 게 흠.
■SK－삼성－기아
신흥 강호와 두 농구 명가가 제대로 맞붙었다. SK는 기아에 3승2패, 삼성에 4승1패로 앞섰지만 상대의 `구력'이 부담스럽다. 식스맨층이 얕아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걱정되는 SK는 두팀이 5차전까지 치르기를 기대한다. 복병은 기아. 3시즌 연속 챔프전에 개근한 기아는 플레이오프에서야 베스트5를 가동한다. 싱글턴과 국내 센터가 버티는 삼성에 비해 저머니와 와센버그가 지키는 기아의 골밑이 안정됐다. 삼성과의 상대 전적은 3승2패로 기아의 우세. 대부분의 팀들이 후반들어 조직력이 살아난 것과 달리 삼성은 5라운드서 6연패를 당해 발걸음이 무겁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