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메츠전 2이닝 2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2시 37분
박찬호(27．LA 다저스)가 2이닝 9타자를 상대로 1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첫 시범 등판을 끝냈다.
5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에 있는 뉴욕 메츠의 스프링 트레이닝 홈구장 토마스 화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홈런 1개와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예정된 40개의 투구에 2개가 모자라는 38개를 던졌다.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이라 힘이 넘쳐 제구력이 오히려 흔들렸고, 좌타자 로빈 벤투라에게 이날 유일한 안타인 우중간 홈런을 맞았으나 부담없이 던진 2이닝이었다. 직구 33개에 커브 3개와 체인지업 2개를 던졌는데 체인지업이 높아 홈런을 허용했다. 땅볼 4개와 플라이볼 3개에 4구가 2개. 삼진은 없었고, 38개중 1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1회말 오도네스와 데릭 벨을 가볍게 처리한 박찬호는 3번 알폰소에게 풀카운트 끝에 4구를 내줬으나 4번 피아자와 풀카운트 실랑이 끝에 강속구로 우익수 플라이 처리. 2회말 1－0으로 앞선 가운데 첫 타자로 나선 벤투라에게 먼저 투볼을 내준 박찬호는 3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1사후 아그바야니에게 4구를 내줬고, 2루 도루시 포수 크루터의 송구 에러로 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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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8번 헤이스가 2루 땅볼을 치는 사이 아그바야니가 홈을 밟아 1－2로 역전됐다. 박찬호는 9번 투수 리드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낸 뒤 3회부터 마운드를 오랄 허샤이저(41)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허셔이저가 3회말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3대7로 패해 박찬호는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는 "아직 바꾼 투구폼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힘이 넘치고 페이스가 아주 좋다"며 "차근 차근 정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오는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포트 세인트루시(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