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패션 판타지아 만들겠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15시 18분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이를 `마에스트로'라고 부른다.
먼저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았고, 다음에는 세계를 놀라게 한 실력으로 명성을 얻은 앙드레 김(65).
그러나 그를 `마에스트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의 독창적인 작품세계 때문이다.
국내언론 사상 처음으로 스포츠조선을 통해 `패션포토칼럼'을 연재하게 될 그를 만나봤다.
－칼럼 연재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난 예술가다. 내 작품을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대량생산 기성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면을 허락해준 스포츠조선에 감사한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국적인 미. 패션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얻을 때부터 줄곧 집착해온 테마다. 동양의 전통적이고 신비로운 미와 서양의 현대적인 스타일을 조화시켜 나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싶다. 꿈의 세계 같은 것. 내 패션쇼에 늘 붙는 `판타지아'가 바로 내가 추구하는 세계가 아닌가 싶다.
－`패션외교사절'이라는 칭호를 얻었는데.
▲어떤 분야든 유학파가 득세하는 때다. 패션만해도 이태리, 프랑스, 미국유학파가 아니면 명함도 못내미는 세태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공부했고, 이곳의 아름다움을 봤고, 그걸 표현했다. 외국에서 먼저 이름을 얻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건강과 근황, 앞으로의 계획은.
▲건강하다. 늘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이 나를 지탱해 준다. 워싱턴D.C에서 있을 패션쇼 때문에 바빴다. 앞으로도 해외에서 한국의 미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면을 통해 변모해나갈 나의 작품들을 지켜봐달라.
앙드레 김은 3일 미국으로 출국, 워싱턴D.C에서 `유니세프를 위한 자선 패션쇼－앙드레 김 스페셜 패션 판타지아'를 갖고 7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evol9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