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콘텐트 없이 연합사이트 지원하는 패밀리사이트 등장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14시 43분
"이건 무슨 의미?"
포털과 보털, 허브에 이어 패밀리 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의 `짝짓기'가 큰 흐름이 되고 있는 요즘 포털의 개념에는 이미 익숙해 있는 일반 네티즌이라도 보털과 허브, 패밀리 사이트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보털이 주제 또는 연령에 따라 포털보다 한층 세분화된 영역이라면, 허브는 전문사이트들을 엮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말한다.
예를 들어 13∼18세를 대상으로 한 아이팝콘(www.ipopcorn.co.kr)이나 음악 및 동영상 파일을 전문으로 찾아주는 스트림박스코리아(www.streambox.co.kr) 등이 보털사이트에 해당된다.
인터넷 사용자가 처음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포털과는 달리 관문과 목적지를 동시에 제공해 네티즌이 원하는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허브의 대표적인 사이트는 `인티즌(www.intizen.com)'을 들 수 있다. 독립된 사이트들이 제휴해 회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최근 선보인 패밀리사이트는 언뜻 허브사이트와 비슷하다. 그러나 컨텐츠 네트워크의 중앙운영 사이트가 자체 컨텐츠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합 사이트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를 해준다는 점이 허브와의 차이점이다. 이른바 `컨텐츠 항공모함'인 셈이다.
지난달 14일 프리 오픈한 `아이오션'(www.iocean.net)이 패밀리사이트의 선두 모델. 현재 각 분야에서 전문 컨텐츠로 인정받고 있는 중소형 50여 사이트가 연합해 있고, 회원수만 해도 150만여명을 웃돈다.
날씨정보 제공업체인 케이웨더와 맨인씨네마(영화정보), TNT월드컴(여행정보), 아이컴즈컴(자동차정보), 데일리 잉글리시, 뱅크체크, 내집마련 컨설팅, 리니지게임, 요리기행, 컴퓨터 자격증 등 각 분야를 망라했다.
이들 참여업체들은 컨텐츠 페스티벌 등 공동마케팅과 상호 컨텐츠 및 배너광고 교환 등으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
패밀리사이트의 모사이트인 아이오션은 제휴사들의 웹 솔루션 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검색엔진과 E@메일 서비스, 게시판, 채팅서버 등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 2일 중소 벤처업계 최초로 100만 회원을 지닌 중국의 대형 인터넷 업체인 중공망(中公網)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뉴스교환 및 한중 바둑게임 사이트를 열기로 했다.
이 업체 이종무 전무(33)는 "전문사이트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글로벌 인터넷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