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6월에 유럽 진출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02시 38분
정몽규 구단주는 2일 이병기 단장으로부터 최근 갈등을 빚고있는 안정환의 해외진출건을 보고받고 "단장이 전권을 갖고 처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단장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안정환에게 6월 해외진출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던 점에 비춰 이날 정몽규 구단주는 결국 안정환의 해외진출을 허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단장은 2∼3일내로 안정환의 해외진출에 따른 제반사항을 검토한 뒤 그의 요구대로 서면으로 해외진출을 보장해줄 계획이다. 이단장은 "아직까지 안정환의 이적을 요청한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아스톤 빌라구단이 보낸 서류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구단 실무진과 좀더 논의를 해 해외진출 시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안정환이 최소한 올 1년간 국내에서 뛰어줄 것을 바랐으나 안정환은 6월진출 보장을 요구하며 구단측과 줄다리기를 해왔다. 해외진출의 형식에 관해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안정환이 임대를 택하기로 합의한 상태. 안정환은 "6개월이든 1년이든 유럽무대에서 임대로 뛰고 부산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수감독은 자진사퇴 조건으로 잔여연봉 지급을 요구하며 구단측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태수감독은 모든 실권을 쥔 김호곤총감독이 부임한 이상 자신은 코치역할밖에 수행할 수 없고 이는 계약위반이라는 입장. 이에따라 구단에서 2년10개월치 연봉 4억2000만원(연간 1억5000만원)을 지급하면 퇴진하겠다는 생각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