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실리형 인센티브 합의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02시 38분
`실리형 인센티브'.
요미우리 정민철(28)에게 보기드문 보너스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의 성적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알뜰살뜰 인센티브 계약에 합의한 것.
당초 정민철은 다승, 승률, 방어율 등 세 항목을 기준으로 일정 성적을 넘을 경우 가욋돈을 챙기는 보통의 인센티브안을 생각했었다. 7승, 100이닝, 방어율 3.00 등….
하지만 여기에 조금 못미치는 성적을 낼 경우 아깝게 빈손이 되는 폐단이 있는 점을 감안해 오밀조밀한 실리형으로 대체안을 마련했다.
가령 3∼5승, 6∼7승, 8∼9승, 10승 이상 등으로 차등을 두는 것. 10승 이상일 경우에는 1승당 추가액수가 붙는다. 이닝과 방어율도 마찬가지다.
구단 역시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국 최고 투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본인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생각이다.
한동안 `주니치 3총사'로 호흡을 맞췄던 선동열, 이상훈, 이종범이 입단 첫해 구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단 한푼의 인센티브 보너스를 받지 못했던 것에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예상되는 액수는 많게는 1700만엔(약 1억8700만원)에서 2000만엔(약 2억2000만원) 정도. 구단의 방침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5승 정도의 평범한 성적으로도 최소한 1000만엔(약 1억1000만원)을 보장 받을 수 있다.
현재 정민철의 컨디션은 최상.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도쿄로 이동을 한 2일에도 당초 계획에 없던 73개의 불펜피칭으로 구위를 가다듬었을 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민철은 "프로는 성적으로 말할 뿐"이라며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반드시 받고 싶다"며 올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